[펌][ LED조명 바로알기 ] 고효율, 광효율, 광속유지율
많은 사람들이 ‘LED조명’ 하면 고효율기기를 떠올리곤 한다. 전기소모가 적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LED의 장점 때문에 생긴 오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직까지 ‘LED조명’은 그리 효율이 높은 제품이 아니다. 전기소모가 적다는 데 왜 효율이 높지 않다고 물음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전기제품과 조명과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질문이다. 일반적인 전기제품들의 효율을 전기사용량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냉장고, TV,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전기제품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기량이 얼마냐에 따라 효율등급이 매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조명기구의 효율은 동일한 양의 전기를 사용했을 때 얼마나 많은 빛을 오랫동안 낼 수 있느냐에 따라 효율등급이 매겨진다. 이를 ‘광효율’이라고 하는데, 조명기구의 경우에는 바로 광효율과 광속유지율이 좋아야 고효율 제품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조명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LED램프의 경우, 기존 램프에 비해 분명 전기소모는 적지만 광효율은 턱없이 떨어진다. 따라서 조명기구의 효율판정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저효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LED조명의 보급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환경정책’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기존 램프를 대체하는 LED램프가 분명 전기소모가 적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LED조명기기 보급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면 광효율이 낮은 LED램프가 어떻게 기존 램프보다 전기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불필요한 빛을 줄이는 데 있다. 사람의 동공은 빛의 양에 따라 커지고 작아지면서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빛의 양을 줄이더라도 충분히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신비로운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우리는 너무나 밝은 빛 아래서 살아왔다. 따라서 빛의 양을 조금 줄이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빛을 골고루 퍼지게 하는 배광기술이 발달하고 있다는 점도 LED보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따라서 LED램프는 고효율이 아니라 ‘친환경·저전력 제품’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른 판단이며, 정부도 이같은 내용을 제대로 알려야 LED 초기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